eSIM 사용방법에 대해 바로 보시고 싶으시면 위의 목차에서 ‘eSIM 해외유심 사용기’ 부분을 눌러주세요.
그동안 선불유심, 포켓와이파이, 로밍까지…
코로나 이전 해외여행을 다니며 스마트폰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물품 중 하나였고, 스마트폰을 유용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데이터, 즉 인터넷이었습니다.
일본, 대만 등을 갈 때에는 포켓와이파이를 주로 사용하고 가끔 선불유심과 로밍을, 유럽권을 가게 된 경우에는 선불유심과 로밍을 사용해봤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직전, 앞으로 여행을 갈 때에는 로밍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포켓와이파이와 선불유심이 가지는 아쉬운 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포켓와이파이 : 여러 명과 함께 싸게 즐기는 인터넷, 그러나 별도의 기기를 들고 다니기에는 불편…
포켓와이파이의 가장 큰 단점은 추가로 들고다니고 매일 충전해야 하는 기기가 하나 추가된다는 점입니다. 가능한 가벼운 여행을 지향하게 되면서 기기를 하나 추가로 들고 다니고 매일 충전도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은 큰 단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포켓와이파이를 쓰면서 인터넷은 어지간해서는 잘 터졌었고, 일본이나 대만 정도의 아시아권을 갈 때는 비용도 저렴한 편이어서 잘 애용했습니다. 유럽권과 같이 비행시간이 멀어지는 경우에는 대여비용 자체도 비싸지만 비행시간동안 사용하지도 않는데 대여비용을 내야 한다는 점이 아쉬운 점입니다.
1일당 대여비용이 저렴한데 2명이나 그 이상 갈 경우 1개를 빌려 같이 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인원이 많아지면 1인당 비용이 더욱 낮아지는 셈이니까요. 다만, 1명보다는 2명이, 2명보다는 3명이 쓸 때는 인터넷이 느려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3명까지가 적당히 쾌적하게 쓸 수 있는 한계였던 것 같습니다.
선불유심 : 저렴하게 즐기는 인터넷, 그러나 원래 번호는 잠시 안녕…
선불유심의 가장 큰 단점은 원래 유심과 선불유심을 바꿔서 끼우는 것이므로 선불유심을 끼고 사용하는 동안에는 원래 번호로 문자나 전화를 받을 수도, 할 수도 없다는 점입니다.
해외 일부 기종과 같이 물리 듀얼심을 지원하는 경우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모든 스마트폰은 물리유심은 1개만 지원하기에 결국 선불유심을 쓰는 동안에는 원래 번호가 잠시 죽어있게 됩니다.
그럼에도 선불유심이 가진 장점도 큰 편입니다. 역시 저렴한 비용이 큰 장점이며 비교적 쉽고 빠르게 구입 및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로밍 : 편하게 쓸 수 있고 원래 번호도 멀쩡히 사용 가능, 그러나 비용이 문제…
로밍의 가장 큰 단점은 비용입니다. 과거 1일당 요금이나 데이터 로밍 요금제 같은 것이 없었던 경우에는 정말 무서운 비용이었지만 1일당 요금이나 데이터 로밍 요금제 등으로 과거보다는 로밍 비용이 저렴해졌습니다.
저렴해졌다고는 해도 1일당 요금은 1일에 1만원 정도의 비용, 데이터 로밍 요금제도 3~6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싸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금액입니다.
그럼에도 로밍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로 기기를 대여할 필요도, 유심을 교체할 필요도 없이 고객센터 또는 부가서비스 신청 한 번으로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원래 번호도 멀쩡히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고요.
최근에는 통신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로밍 요금제를 이용하면 전화 수발신도 무료로 가능한 경우도 있어 해외에서 전화를 많이 해야하는 경우나 출장 목적 등이라면 로밍이 오히려 저렴할 수도 있습니다.
3가지 모두 각각 장단점이 명확
포켓와이파이, 선불유심, 로밍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하고 그렇기에 해외를 가는 목적이나 성격에 따라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로밍을 고르려고 했었습니다.
- 원래 번호가 살아있어야 함(전화 및 문자 문제)
- 스마트폰 외에 기기는 NO!
- 본인 하루당 데이터 사용량이 크지 않은 편
- 주로 혼자 또는 2인 여행을 가는 편
위의 이유로 로밍 요금제로 선불유심이나 포켓와이파이보다는 비싸지만 여행기간이 길어질 경우 로밍 요금제도 나름 합리적인 금액이라는 생각이 더해져 앞으로 해외여행을 갈 경우 로밍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여행을 준비하며 eSIM의 존재를 알게 되고
올해는 어느새 코로나 3년차를 접어들었고, 이제는 해외여행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져 가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11월 경에 여행을 위해 준비하다 보니 eSIM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eSIM은 유심이라는 뜻의 SIM이 e, 즉 전자적으로 탑재되어있다는 것을 말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작은 칩 형식의 일반적인 물리적 유심이 아닌 핸드폰 안에 이미 내장되어 있는 유심입니다.(eSIM의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루기에는 제 지식이 부족하고 너무 멀리 갈 것 같아서 간단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제가 현재 쓰는 스마트폰은 아이폰이기에 eSIM을 지원하는 기기였고, 찾아보니 기존 유심을 끼워둔 상태로 eSIM으로 선불유심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한 eSIM 해외유심이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생긴지는 꽤 되었는데, 국내에서 제가 해외유심 상품으로 파는 것을 본 것은 최근이었기에 저에게 있어선 새로운 존재였습니다.
eSIM 해외유심을 구입하여 핸드폰에 등록하면 데이터는 해당 eSIM으로, 문자나 전화를 받는 것은 원래 번호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로밍을 대체하여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번호가 있어야하지만 주로 문자를 받는 쪽이고, 전화를 받거나 거는 것은 정말 조금만 하는 쪽이라 로밍 요금제를 쓰면서 통화료를 아끼는 것보다도 eSIM을 쓰면서 국제통화료를 추가로 내는 쪽이 더 저렴하다는 계산이었습니다.
이번에 같이 가는 친구는 eSIM을 지원하지 않는 기종이라 선불유심을 구입하고 저는 eSIM을 테스트 겸해서 써보기로 결정했습니다.
eSIM 해외유심 사용기 : 아이폰 eSIM 등록과정
아이폰 기준으로 설정에 들어가서 '셀룰러'를 누르면 아래에 'eSIM 추가'가 있습니다. 'QR코드 사용'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혹시 QR코드가 아니라 활성화 코드로 등록하는 경우에도 QR 코드 사용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eSIM을 인터넷 및 현지에서 구입할 경우, QR코드나 활성화 코드를 받는데 QR코드를 카메라로 스캔할 수 있는 경우엔 찍으면 됩니다. 하지만 QR코드를 찍을 수 없는 상황인 경우, 같이 받은 활성화 코드를 입력하면 됩니다.
저는 결제 후 메일로 QR코드 주소와 뒤에 영문을 알 수 없는 코드가 같이 왔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LPA:1$rsp-0001.XXXXXX.net$2ZN8V-XXXXX-XXXXX-TPSPU
갤럭시의 경우에는 LPA부터 시작하는 코드 전부를 '활성화 코드'에 입력해주면 됩니다.
아이폰의 경우, LPA부터 가운데 보이는 $ 앞까지(노란색)가 SM-DP+ 주소이고, $ 뒤부터 끝까지(초록색)가 활성화 코드입니다.
입력하면 eSIM 활성화 단계입니다. 활성화를 누르면 네트워크에 연결 중이라는 표시가 뜨는데, 저는 출국날 현지에 입국 전에 인천공항에서 시도하니 서비스 없음 표시가 떴습니다. 가능하면 현지에 도착하면서 등록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요금제 레이블을 설정하는데, 구별을 위한 레이블이니 원하는대로 설정하면 됩니다.
기본 회선은 통화 및 메시지 전송에 기본적으로 쓰이는 회선을 선택하는 것인데, 저는 제 번호를 사용하기 위함도 있어서 eSIM을 쓰는 것이니 '메인' 회선을 기본 회선으로 선택했습니다. 혹시라도 현지 번호가 부여되는 eSIM이라 현지 통화나 문자 사용이 가능하다면 여행용으로 등록하는 eSIM을 기본 회선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iMessage 및 FaceTime 회선도 선택하고(쓰는 일이 없기에 대충 선택하였습니다) 셀룰러 데이터 회선을 선택하는데 여행용으로 등록한 eSIM을 기본으로 선택 후 '셀룰러 데이터 전환 허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했습니다.
만약 '셀룰러 데이터 전환 허용'을 할 경우 데이터 로밍 차단이 되어있지 않은 경우에는 eSIM 네트워크가 원만하지 않을 경우 원래 회선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데이터 로밍 요금이 부과될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선 아무래도 활성화가 될 일이 없으니 현지 도착 후 활성화를 시켰습니다.
위와 같이 셀룰러 데이터는 여행용 회선으로, 전환은 안되는 것으로 하였고, 메인과 여행용으로 2가지 유심이 연결된 것으로 보이게 됩니다. 데이터 연결이 아니라도 전화나 문자를 위해서라도 통신사 연결은 되어있는 것이니 메인 회선에도 통신사 표시가 보인다고 당황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위와 같이 안테나 표시가 2가지로 보입니다.
eSIM 해외유심 사용기 : 2022년 11월 큐슈여행에서 실사용
이번에 일본 큐슈로 여행을 가면서 eSIM을 사용해보았습니다.
인터넷이야 대부분 잘 터지고, 신칸센 터널 구간이나 산 쪽에서는 원래도 잘 안터지니 별 상관없는 일이었습니다.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총평 : 원래 유심으로는 전화/문자를, eSIM으로는 데이터를!
eSIM을 끼운 상태로 해외에 입국하여 비행기 모드를 해제하니 핸드폰에 외교부에서 보내는 문자가 제 원래 번호로 제대로 수신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전화번호가 살아있으니 전화 및 문자도 비용이 문제일 뿐이지 가능했습니다.
데이터는 eSIM으로 쓰고 중간에 전화나 문자가 필요할 경우 제 원래 번호로 사용할 수 있으니 선불유심과 로밍의 장점을 어느 정도 합쳐놓은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여행에서도 eSIM을 이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TIP! 데이터로밍을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차단해놓기!
데이터로밍 대신 eSIM, 포켓와이파이 등을 사용할 예정이라면 사전에 통신사 고객센터 또는 부가서비스 신청에서 '데이터로밍 차단'을 해두시길 추천합니다.
따로 비용이 드는 부가서비스도 아니고 간단히 가입 가능한데 해외에서 만일에라도 데이터가 연결되어 요금이 발생하는 일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데이터로밍을 이용해야 할 경우 '데이터로밍 차단' 부가서비스를 해지한 후에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