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적었듯 이 날의 목표는 아카시 대교를 중심으로 아카시 대교가 잘 보이는 해안 2곳(오쿠라해안 해수욕장, 아주르 마이코)과 아카시 대교의 상판 아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마이코 해상 프롬나드'까지 구경하는게 목표였어요.
오쿠라해안 해수욕장과 마이코 해상 프롬나드 구경을 마치고 아주르 마이코에서 낮의 모습도 구경을 마쳤지만, 최종 목표인 일몰을 구경하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꽤 남았어서 목욕을 하러 아주르 마이코 옆에 있는 '타이헤이노유'에 갔어요.
이번 여행은 작년 5월부터 시작했던 영상찍기에 빠졌던 탓에 사진 일부가 영상에서 캡쳐한 사진인 경우가 있어요...
영상은 영 소질이 없는 느낌이라 다시 사진과 글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보니 영상을 캡쳐한 사진은 확실히 사진으로 찍었을 때보다 아쉽네요.
[오늘의 장소] 고베 서쪽에 위치한 목욕탕 '타이헤이노유'
Google 지도: 타이헤이노유(Taihei-no-yu)
https://maps.app.goo.gl/Xr3jWdtfmjbyryXa7
타이헤이노유는 아카시 대교 옆에 있는 해수욕장 '아주르 마이코' 옆에 있는 온천(정확히는 목욕탕일거에요)이에요!
아카시 대교가 보이는 노천탕이 멋질 것 같아서 방문했는데, 아카시 대교보다도 다양한 탕이 있는게 정말 좋았어요 ㅎㅎ
꽤나 큰 곳이라 식당과 카페도 있어서 간단하게 늦은 점심도 먹었는데 탕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풀고, 밥 먹고 카페에서 음료 한 잔 하면서 쉬면서 느긋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참 좋겠다 싶은 느낌이었어요.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주말에는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고 적혀있었어요!
요금은 평일에는 850엔, 주말에는 1,000엔이고 수건은 대여할 수 있는데 300엔이에요.
(일본에는 수건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 온천/목욕탕이 꽤 많더라고요)
아주르 마이코 옆에 있는 '타이헤이노유'
아주르 마이코에 와서 사진도 찍고 잠시 구경도 했지만 역시나 계산대로 일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서 목욕을 하러 미리 찾아두었던 목욕탕으로 향해요.
아주르 마이코에서 가면 뒤편으로 가는데, 주차장을 지나면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목욕탕이에요.
타이헤이노유 목욕탕!
계속 목욕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온천은 온천물을 쓴 경우에만 온천, 그 외에는 목욕탕(대중목욕탕, 일본에서는 '센토'라고도 불러요)이라고 분류하기 때문에 그래요.
센토라고 하면 동네에 있는 작은 목욕탕 느낌이지만 여기는 동네 목욕탕이라기엔 좀 크네요 ㅎㅎ
목욕을 하러 들어갑니다!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탕이 있는 곳!
들어가면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키를 뽑은 후, 카운터로 가는 형태에요.
신발장은 100엔짜리 동전이 필요하니 동전은 필수!
카운터에서 접수를 하고 바코드가 달린 열쇠로 목욕탕 내의 모든 시설을 결제하는 방식이에요.
자판기부터 식당, 카페까지 다 바코드로 결제하고 마지막에 나오면서 카운터에서 정산을 하고 나가는 방식인데, 꼭 워터파크나 큰 찜질방에서 하던 방식이라 추억 같은 느낌도 들어서 재미있었어요.
아래 사진은 당연하게도 실제로 찍을 수는 없고, 타이헤이노유 홈페이지의 사진을 가져왔어요.
들어가서 씻고 제일 처음 들어가 본 탕이에요.
아래 쪽에 보이는 곳은 강한 수압으로 마치 마사지를 하는 느낌을 주는 구역이고, 가운데에 있는 곳은 전기가 흐르는 구역이에요.
전기가 흐르는 쪽은 생각보다 느낌이 강해서 잠시만 경험하고 말았어요... ㅎㅎ
(오래 버티기 힘든 느낌이었어요)
여기는 누운 느낌으로 있는 탕!
아까 위의 서서 마사지하는 느낌의 탕에서 자세만 바뀌는 느낌이었어요.
사우나는 가보진 않았네요... ㅎㅎ
실내 탕에서 노천탕이 보이는데, 재미있어보여서 갔던 탕이에요.
이른바 '항아리탕'인 느낌인데, 하나당 한 명씩 들어가는 형태라서 나름 프라이빗한 느낌도 들고 좋았어요.
위의 항아리탕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탕이에요.
차이점이라면 항아리탕은 원형인데 여기는 타원 느낌이라 조금 더 자세가 편했어요.
거품도 보글보글 올라와서 조금 더 프라이빗한 느낌!
누웠을 때 물이 몸의 절반정도 높이로 있는 곳이에요.
뒤는 돌베개지만 가지고 있는 수건(페이스타올)으로 머리에 두면 조금 딱딱한 느낌은 덜해요.
대부분은 사타구니쪽을 가리는 용도로 수건을 쓰지만요... ㅎㅎ
따뜻한 느낌의 물에 공기는 서늘했어서 잠이 솔솔 오는 느낌이었어요.
여기는 탁한 느낌의 탕!
일반적인 노천탕이에요.
대신 탕 안이 보이질 않으니 바닥을 조심해야해요.
여기는 노천탕 중에 제일 큰 탕!
사실 여기에 앉아있어도 아카시 대교는 보이질 않고, 서서 봐야해요.
정확히는 이 탕 왼쪽에 있는 곳에서 서서 보면 대교가 보이더라고요.
하나 깜빡한 점이 있다면 제가 시력이 워낙 좋지 않아서 안경을 쓰질 않으면 어지간한게 보이질 않는 정도라는 점이었어요.
그러면 아무리 전망이 좋은 노천탕이래도 볼 수가 없으니 큰 의미가 없을텐데 말이죠... ㅎㅎ
전망보다도 다양한 탕과 바람이 부는 느낌이 좋았던 노천탕들이 훨씬 맘에 드는 곳이었어서 목욕탕치고는 꽤 긴 시간동안 있었네요 ㅎㅎ
밤까지는 있질 않았지만 밤에는 이런 느낌이라고 홈페이지에 적혀있네요.
다음에는 저녁에 한 번 가보고 싶은 느낌이에요.
목욕 후에는 커피우유 한 잔!
목욕 후에는 커피 우유 한 잔을 빼놓을 수 없죠!
아까 말했듯 목욕탕 내 시설은 키에 있는 바코드로 결제하는 방식인데 자판기도 마찬가지였어요.
커피우유!
뚜껑을 열면 이런 모습이에요.
자판기 옆에 다 마신 우유 병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목욕을 마치니 배가 고파...
목욕도 마쳤으니 역시나 배가 고파와서 마침 식당이 같이 있기에 식당에 왔어요!
이런 식으로 오로포(오로나민C+포카리스웨트), 오로카루(오로나민C+칼피스워터)라는 이름으로 '사우나 드링크'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네요.
사우나 드링크보다는 밥이죠!
일단 음료부터 한 잔 주문하려는데... 역시 깔끔한게 땡기네요.
제 최애 음료 '우메슈 소다와리(매실주 소다추가)'를 주문했어요.
식당 이름은 '고치소우야'라는 이름이네요.
잘 먹었다는 뜻의 '고치소우사마'와 식당과 같은 점포를 뜻할 때의 '~야'를 합쳐서 붙인 듯한 이름이네요.
우리말로 이해해보자면 '잘 먹고가는 집' 정도 느낌이려나요...? ㅎㅎ
밖에는 웬 기린 모형이 있는 공원이 있네요.
주문한 매실주가 나왔네요.
목욕 후에 마시는 시원한 한 잔은 정말 매력적인 맛이에요.
이런식으로 확인할 수 있게 영수증을 보여줘요.
목욕 850엔
+ 커피우유 160엔
+ 이번 식사가 1,450엔이었어서 현재까지의 총액 2,460엔이에요.
주문했던 가츠동이 나왔어요!
가츠동은 지금까지 먹어본 적이 없었어서 이번에 마침 기회다 싶어 먹어보고 싶어서 주문했어요.
밥 위에 돈까스 위에 계란과 양파를 얹어서 위에 파릇파릇한 이파리로 마무리한 영롱한 빛깔이네요 ㅎㅎ
계란물에 적셔진 부드러운 느낌의 돈까스와 함께 먹는 밥이라 좋았어요.
탕수육의 난제 중 하나라고 하는 '부먹 vs 찍먹'이라면 저는 배달로 주문하면 찍먹, 식당에서 먹을 때엔 부먹 또는 볶먹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가츠동의 부먹 느낌도 괜찮네요.
솔직히 한 잔으로 끝내기는 아쉬웠지만 그래도 원래 여행에서 낮술을 하질 않다가 이번에 처음 낮술을 해봤으니 한 잔으로 마무리하고 나머지 일정을 해야겠죠...? ㅎㅎ
계산을 마치고 나왔어요!
하늘을 보니 점점 일몰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우연하게도 하늘에 비행기가 나는 모습이 보여서 찍었어요.
간사이공항이 그렇게 멀리 있는게 아니다보니 비행기 지나는 모습은 그렇게 드문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ㅎㅎ
[이번 여행은?] ✈️오사카에서의 2주일
오사카 한 곳에서만 머물면서 앞의 5일 정도는 주변 도시들 구경, 나머지 10일 정도는 오사카 시내에서만 머무는 여정이었어요! 그 동안 했던 바삐 돌아다니던 여행에서 벗어나 '마치 일상과 같은 여행'이라는 테마를 느껴보고 싶었어요.
📆 여행시기: 2024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