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큐슈여행 당시 큐슈횡단버스를 타고 구마모토에서 쿠로카와 온천까지 왕복을 했을 때, 갈 때는 괜찮았지만 구마모토로 돌아올 때는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는지 정체구간으로 인해서 시간이 꽤 지연되었어서 그런지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로 한동안 지나고 고민을 해 보니 큐슈횡단버스의 중간 정차역인 '아소역 앞'이 제 머리를 스쳤습니다.
구마모토역에서 아소역까지 가서 아소역에서 쿠로카와 온천까지 큐슈횡단버스를 타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이 방법이 아닌 큐슈횡단버스를 타고 구마모토 시내에서 쿠로카와 온천을 가려고 하거나 산큐패스로 큐슈횡단버스를 이용하려는 분들은 아래 링크의 글을 참고해주세요.
가능할 지 하나씩 찾아보자
먼저, 아소역 앞에서 타서 쿠로카와 온천까지 갈 경우 큐슈횡단버스 요금은 편도 1,300엔입니다. 구마모토 시내에서 쿠로카와 온천까지 가면 편도 2,800엔이니 버스비는 1,500엔 싸집니다.
경험에 따르면 버스는 조금 지연시간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지연이 없을 경우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큐슈횡단버스 7호차의 경우 14시 정각에 아소역 앞에 정차해 14시 10분에 아소역 앞에서 출발합니다.
그럼 조금 여유롭게 계산해서 14시 5분 정도까지 아소역에 도착할 수 있는 열차가 어떤 게 있나 찾아보았습니다.
JR큐슈 온라인 예약 홈페이지와 구글 지도에서 시간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JR큐슈 온라인 예약 홈페이지와 구글 지도 모두 구마모토역에서 호히 본선을 타고 히고오즈역까지 가서 다시 호히 본선으로 갈아타고 아소역까지 가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JR큐슈 홈페이지에선 12시 40분에 구마모토역에서 출발, 구글 지도에서는 12시 16분에 구마모토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차이를 본다면 JR큐슈 홈페이지에선 1분 만에 환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고 구글 지도에서는 그건 안될 것 같으니 환승 시간에 여유를 두었습니다.
기차 금액은 편도 1,130엔입니다.
찾아보다가 또 하나 알게 된 것인데, 큐슈횡단버스는 히고오즈역도 지나갑니다. 제가 올렸던 큐슈횡단버스 시간표에 보면 '오즈 역 남쪽 출구'가 히고오즈역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만 히고오즈역에선 정차없이 타거나 내릴 사람만 빨리 타고내린 후에는 바로 출발하기에 여유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일본에서 열차는 웬만해선 오차가 1~2분 정도이니 이대로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산큐패스를 이용할 경우엔 비용만 더 드는 셈이니 큐슈횡단버스 하나를 위해 산큐패스를 이용하는 거라면 이 방법을 패스하거나 산큐패스를 구입하지 않고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플랜 1. 구마모토역에서 아소역까지 기차, 아소역에서 쿠로카와 온천까지 버스
처음에 구상한 구마모토역에서 아소역까지 기차, 아소역에서 쿠로카와 온천까지는 큐슈횡단버스로 가는 방법입니다.
큐슈횡단버스는 하루에 3번 있는데, 시간표에 적힌 대로 1호, 7호, 9호라고 적겠습니다.
큐슈횡단버스 호차 | 아소역 앞 도착 | 아소역 앞 출발 |
1호 | 09:20 | 09:30 |
9호 | 09:50 | 10:00 |
7호 | 14:00 | 14:10 |
참고로 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탔을 당시에도 아소역 앞에 도착하는 시간이 10분 정도 늦어졌었고 돌아오는 날에도 5분 정도 늦어졌었습니다.
1호는 기차 시간표가 맞지 않아 이 방법으로는 불가능합니다.
9호의 경우 8시 15분에 구마모토역에서 호히 본선(히고오즈행)을 타고 히고오즈역에서 호히 본선(미야지행)으로 환승하여 8시 57분에 출발하면 아소역에 9시 46분에 도착합니다.
7호의 경우 12시 16분(구글 지도 기준) 또는 12시 40분(JR큐슈 기준)에 구마모토역에서 호히 본선(히고오즈행)을 타고 히고오즈역에서 호히 본선(미야지행)으로 환승하여 13시 16분에 출발하면 아소역에 14시 02분에 도착합니다. JR큐슈 기준의 12시 40분 기차로는 히고오즈역에서 환승할 때 여유시간이 1분밖에 없어 제대로 놓치지 않고 환승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조금 여유롭게 하여 20분 정도 히고오즈역에서 기다리며 환승하는 구글 지도의 방법(12시 16분 기차 탑승)을 추천합니다.
구마모토역에서 히고오즈를 거쳐 아소역까지 가는데 1,130엔
아소역 앞에서 쿠로카와 온천까지 큐슈횡단버스를 타는데 1,300엔이니 총 2,430엔입니다.
이 플랜대로 하면 기차 탑승시간은 약 1시간 20~30분, 버스 탑승시간은 약 50분 정도입니다.
구마모토에서 쿠로카와 온천까지 큐슈횡단버스를 탈 경우 늦어지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버스만 2시간 40~50분 정도 탑승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차멀미 등으로 버스를 오래 타는 게 힘든 경우에는 고려해 볼 법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점으로는 기차 환승 1회, 기차에서 버스로 환승 1회 총 2번의 환승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호히 본선은 따로 예약이 필요 없는 열차인데 큐슈횡단버스는 예약이 필수입니다.
돌아오는 방법(쿠로카와 온천에서 구마모토 시내로)도 찾아보았습니다.
큐슈횡단버스 호차 | 쿠로카와 온천 출발 | 아소역 앞 도착 |
2호 | 10:35 | 11:23 |
6호 | 15:25 | 16:13 |
10호 | 15:55 | 16:43 |
각 호차별로 아소역에 내린 후 제일 빠르게 탈 수 있는 열차를 찾아보았습니다.
아소역 출발 | 히고오즈역 도착(하차) | 히고오즈역 출발 | 구마모토역 도착 | |
2호 | 12:49 | 13:42 | 13:47 | 14:23 |
6호 | 16:41 | 17:28 | 17:32 | 18:06 |
10호 | 17:49 | 18:31 | 18:37 | 19:19 |
10호의 경우 아소역에서 17시 49분에 출발하는 호히 본선보다 빠른 열차로 큐슈횡단특급이라는 특급열차가 있습니다. 17시 14분에 출발하여 구마모토역까지 환승 없이 가고 구마모토역에 18시 30분에 도착합니다. 다만 큐슈횡단특급은 지정석 2,410엔, 자유석 1,880엔이라 좀 비싼 게 단점입니다.
쿠로카와 온천에서 숙박을 하게 된다면 다음 날에 어지간하면 10시 35분 출발 버스를 이용하게 될 텐데 그러면 아소역에 내린 후 1시간이 넘는 시간을 대기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쿠로카와 온천으로 갈 때와는 달리 그리 추천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플랜 2. 구마모토역에서 히고오즈역까지 기차, 히고오즈역에서 쿠로카와 온천까지 버스
그다음으로 찾다 보니 나온 방법이 구마모토역에서 히고오즈역까지는 기차, 히고오즈역에서 쿠로카와 온천까지는 큐슈횡단버스로 가는 방법입니다.
플랜 1에 적은 것과 마찬가지로 큐슈횡단버스는 하루에 3번 있는데, 시간표에 적힌 대로 1호, 7호, 9호라고 적겠습니다.
큐슈횡단버스 호차 | 히고오즈역(오즈역 남쪽 출구) 도착 |
1호 | 08:43 |
9호 | 09:13 |
7호 | 13:23 |
오즈역과는 다르게 버스가 멈춰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버스 도착시간보다는 일찍 도착해야만 탑승이 가능합니다.
구마모토역 출발 | 히고오즈역 도착 | |
1호 | 07:49 | 08:26 |
9호 | 08:15 | 08:55 |
7호 | 12:40 | 13:15 |
구마모토역에서 히고오즈역까지 가는데 480엔
히고오즈역(오즈역 남쪽 출구)에서 쿠로카와 온천까지 큐슈횡단버스를 타는데 2,000엔이니 총 2,480엔입니다.
이 플랜대로 하면 기차 탑승시간은 약 35~40분, 버스 탑승시간은 약 1시간 40분 정도입니다.
1번 플랜에 비해 버스 탑승시간은 길어졌지만 기차 환승이 없어 조금 더 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버스 탑승시간도 구마모토에서 쿠로카와 온천까지 타는 것보다 1시간 정도 단축할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탑승 후 약 40분 정도 후에 오즈역 앞에서 10분 정도 정차하니 잠시 바람을 쐬거나 화장실에 갈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는 점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호히 본선은 따로 예약이 필요 없는 열차인데 큐슈횡단버스는 예약이 필수입니다.
돌아오는 방법(쿠로카와 온천에서 구마모토 시내로)도 찾아보았습니다.
큐슈횡단버스 호차 | 쿠로카와 온천 출발 | 히고오즈역(오즈역 남쪽 출구) 도착 |
2호 | 10:35 | 12:10 |
6호 | 15:25 | 17:00 |
10호 | 15:55 | 17:30 |
각 호차별로 오즈역 남쪽 출구(히고오즈역)에 내린 후 제일 빠르게 탈 수 있는 열차를 찾아보았습니다.
히고오즈역 출발 | 구마모토역 도착 | |
2호 | 12:20(2순위 12:59) | 12:54(2순위 13:33) |
6호 | 17:13(2순위 17:32) | 17:47(2순위 18:06) |
10호 | 17:44(2순위 18:12) | 18:19(2순위 18:53) |
큐슈횡단버스가 도착하는 시간과 히고오즈역에서 출발하는 열차 간의 시간 여유가 크지 않은 편이라 버스가 지연될 경우를 대비해 2순위 열차도 적어놓았습니다.
10호의 경우 큐슈횡단특급이 1순위와 2순위 사이에 있습니다(17:56 출발 18:30 도착). 금액은 지정석 1,510엔, 자유석 980엔으로 호히 본선에 비해 비싼 편이라 참고용으로만 적어두겠습니다.
쿠로카와 온천에서 구마모토 시내로 돌아오는 경우에는 버스를 가능하면 짧게 타고 싶다면 아소역에서 기차로 갈아타는 방법보다는 히고오즈역에서 갈아타는 방법이 조금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대기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이 플랜대로 하면 버스 탑승시간은 약 1시간 40분, 기차 탑승시간은 약 35~40분 정도입니다.
마무리. 이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버스를 장시간 타는 것에 지장이 없다면 결국 제일 편한 방법은 환승 없이 구마모토 시내에서 쿠로카와 온천까지 큐슈횡단버스를 타는 방법입니다.
다만 구마모토 시내에서는 버스가 지연되는 일이 잦고 쿠로카와 온천 가까이에서는 산길이라 버스가 구불구불 길을 지나가는 탓에 피로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꽤 힘든 여정이기도 합니다.
아소역에서 쿠로카와 온천으로 향하는 길이 구불구불 산길이긴 해서 피할 방도는 없지만 작년 여행 당시 버스를 타고나서 힘들었던 생각에 가능한 버스를 짧게 타고 싶다는 소망과 그런 방법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찾아보게 된 것입니다.
여행을 준비하는데 장시간 버스를 타기가 힘들 것 같아서 고민이라면 이런 방법도 있음을 고려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버스는 힘들었지만 어디까지나 컨디션 문제였기도 하고 그렇게 갔던 쿠로카와 온천은 제게 있어선 아직도 기억에 남는 좋은 곳이었기에 버스가 힘들어 포기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여행을 다녀온 지 수개월이 지난 시점이기만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