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온천에 있는 료칸, 하나레야도 야마사키(야마사키 료칸)
이전 글에서도 적었지만, 지도상으로는 근처로 보여 같은 쿠로카와 온천 지역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가기 전에 동선을 점검하느라 찾아보고 실제로 가보니 쿠로카와 온천과 오다 온천으로 나뉘어있었는데, 위의 지도에서 보면 강이 2개가 있고 위쪽 강가에 있는게 쿠로카와 온천, 아래쪽 강가에 있는게 오다 온천이에요.
이번에 묵은 료칸은 아래쪽 강가에 위치한 오다 온천에 있는 료칸인 '하나레야도 야마사키'였어요!
줄여서 야마사키 료칸이라고 할게요.
료칸 입구
입구에 도착했어요!
시기가 그래도 좋은 시기였어서 단풍도 적당히 물들었고 날씨도 좋았네요.
체크인을 하러 문으로 들어가요.
료칸 체크인
들어가서 체크인을 했어요.
여권을 전달하고 체크인 서류를 작성하는데 저는 야후재팬트래블에서 예약하면서 결제를 했기에 따로 결제할 일은 없었어요. 다음 날 체크아웃하면서 석식 때 마신 생맥주와 입욕세에 대해서 지불했어요.
료칸 내부 시설 안내
체크인을 마치고 방까지 안내를 해주셨어요.
여기가 석식과 조식을 먹는 장소라고 하네요.
여기는 라운지 개념으로 쉬는 공간이에요.
오후 8시 정도까지 운영하고 오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석식을 먹고나서 잠시 쉴 겸 라운지에 방문했을 때에요.
간단히 쉬기 좋은 공간이네요.
냉장고에 들어있는 음료는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고 해요.
다음 날 목욕을 마치고 마실 생각으로 커피우유를 챙겨서 객실로 들고 왔어요.
위와 같이 길을 지나 객실로 향해요.
여기는 대욕장인데, 저녁식사 시간에 남탕과 여탕이 바뀐다고 해요.
아직 저녁식사 시간 전이라 왼쪽이 남탕인 파란색, 오른쪽이 여탕인 빨간색으로 되어 있어요.
객실: 사기소(さぎそう)
제가 찾아봤던 료칸들은 객실마다 이름이 있어 해당 객실로 예약을 하면 사진에서 본 그대로의 객실을 이용하는 방식이었어요. 이번에 예약한 객실의 이름은 '사기소'.
객실 입구에요.
문 왼쪽에 명패로 객실 이름(さぎそう)이 적혀있네요.
객실 열쇠에요.
열쇠에도 객실 이름이 적혀있어요.
문을 열면 신발장 공간과 함께 게다라고 불리는 일본식 샌들이 있는데 우리는 쪼리라고 부르는 그 신발이에요.
신발장 위에는 쿠마몬이 그려진 살균/탈취제가 있는데 소독제 개념으로 보면 될 것 같아요.
왼쪽 문이 객실 입구, 위에서 본 신발장으로 향하는 문이고 오른쪽 문이 욕실, 노천탕으로 향하는 문이에요.
앉을 수 있는 의자가 2개, 가운데에 티테이블이 놓여져 있어요.
바구니 안에는 잔과 캡슐커피 등이 있고 주전자에는 얼음물이 들어 있어요.
저 물을 마시면 된다고 하네요.
가운데에 코타츠가 놓여 있어요.
설명해주시길 저녁식사를 할 때 객실에 침구류를 깔아 주신다고 해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니 위와 같이 코타츠를 옆으로 치우고 침구류를 깔아주셨어요.
다음 날 아침에 창문을 열어 햇빛이 들어오는 상태에요!
창문 밖에는 별 건 없지만 아침에 햇빛이 잘 들어오니 이 또한 기분이 좋아지네요 ㅎㅎ
왼쪽 뒤편으로 토코노마라고 해서 장식 공간이 있어요!
토코노마 오른쪽에 있는 장을 열면 옷장인데 옷장 안에 유카타와 상하의로 나뉘어진 옷이 있어요.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인데, 유카타와 함께 위와 같은 파우치가 있어요.
파우치 안에는 수건 1장, 일회용 칫솔, 면도기, 바디타올, 빗, 양말(엄지발가락과 나머지 발가락으로 나누어진)과 같이 어메니티가 들어있는데 파우치 째로 가져가도 좋다고 하네요.
수건은 써야 하니 빼고 나머지는 어차피 가지고 간 물품들이 있어서 파우치와 함께 기념으로 챙겼어요.
벽 쪽에 있는 테이블에는 캡슐커피머신, 티포트, 콘센트가 있고 아래에는 미니 냉장고와 휴지통이 있어요.
미니 냉장고 안에는 음료 등이 있지만 모두 유료에요.
미니 냉장고 위에 놓여진 가격표를 보니 마시는 건 현명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어요... ㅎㅎ
냉장고 안에 있는 것은 마실 이유가 없는 게 이미 사 온 술과 과자가 있었고 티테이블 위에 있는 주전자에는 차가운 물, 냉장고 위에 있는 티포트에는 뜨거운 물이 있어 필요한 것은 다 있었어요.
이게 뜨거운 물이 들어있는 티포트에요.
오른쪽 아래의 노란 테두리 버튼을 눌러 잠금해제를 하고 그 위의 노란 버튼을 누르면 뜨거운 물이 나오는데 녹차를 마실 때 썼어요.
캡슐커피야 국내에서도 많이 사용하니 익숙하리라 생각하지만 막상 오랜만에 쓰니 헷갈려서 찍어봤어요.
오른쪽 위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파란색 불이 들어와요.
잔을 놓고 레버를 올려 캡슐을 넣고 레버를 내린 상태에서 전원버튼 아래의 빨간 버튼이 켜지면 눌러주면 커피가 내려지는 형태에요.
욕실 입구에는 세면대가 있어요.
헤어드라이어, 대형수건, 핸드워시 등 필요한 건 다 있어요.
뒤돌아서 문을 열면 변기가 있어요.
객실에 있는 개인 노천탕
세면대 오른쪽 문을 열면 개별 노천탕이에요.
여기에서 샤워를 할 수 있는데 단점이라면 추운 겨울에는 꽤나 샤워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야외 느낌의 샤워공간이라 추운 기운을 온몸으로 느껴야 한다는 것이 꽤나 힘들 것 같아요.
샤워공간에서 바깥쪽을 보면 노천탕이에요.
우리만 이용할 수 있는 개인 노천탕! ㅎㅎ
밤에 자기 전에 개인 노천탕에 있을 때 찍은 사진인데 하늘에 달이 선명히 보이는 게 좋았어요 ㅎㅎ
(언제나 그렇듯 스마트폰으로는 달을 찍기엔 무리가 있어요... ㅠㅠ)
크진 않지만 조용히 있기에 좋은 탕이에요.
대욕장이 넓기야 넓지만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개인 노천탕도 매력적이에요.
제가 예약할 때 알아본 것이 맞다면 이 료칸에는 객실마다 개인 노천탕이 있기에 막상 대욕장에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시간이 좋았는지는 몰라도 저녁식사 전에 한 번, 다음 날 아침 일찍 한 번 대욕장에 방문했었는데 2번 모두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아침식사를 하고 목욕하러 가는 분들이 보이긴 했는데 객실 수 자체가 많진 않기도 해서 두어명 정도 본 게 전부에요)
코타츠에 앉아 녹차 한 잔을 받아 마시며 간단한 설명을 들었는데, 마지막으로 저녁식사 시간을 18시와 18시 30분 중에 언제로 하겠냐고 물어보셔서 18시에 하겠다고 답하였고, 이로써 체크인 절차는 모두 끝났어요.
객실 뒤편의 야외 휴식공간
의자 뒤에 있는 공간이 장식인지 열리는 문인지 궁금해서 살짝만 건드렸을 때는 열리지 않기에 그럼 그냥 장식인가 보다 하고 생각을 하지 않았었어요.
다음 날에 개인 노천탕을 이용하면서 생각해보니 구조상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열어보았는데 열리는 문이었어요.
어제 한 번으로 포기했다면 이 공간이 있는 줄도 모르고 끝났을 것을 생각하니 그래도 한 번 더 시도해 본 것에 스스로를 칭찬했어요 ㅎㅎ
그리 크진 않지만 간단히 앉아서 쉴 수 있는 야외 휴식공간이에요.
게다(슬리퍼)도 2짝 놓여있네요.
위에서 본 캡슐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내려 아침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는데 참 느긋하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대욕장: 아무도 없이 넓게 그리고 느긋하게 목욕한 경험
저녁식사 전에 대욕장에 한 번 가보고 싶었어요.
대욕장에는 큰 수건은 없지만 일반 수건은 잔뜩 있으니 수건을 챙겨갈 필요는 없다고 하셨고 큰 수건이 필요하면 객실에서 가져가면 된다고도 하셨어요.
들어가니 보이는 입구 왼쪽에 수건이 있네요.
하나 챙겨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요.
탈의실이에요.
왼쪽에 보이는 문이 화장실, 정면에 보이는 문이 대욕장이에요.
참고로 사람이 한 분도 계시질 않았기에 후다닥 찍었어요.
사람이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절대로 찍지 않아요...
위와 같이 바구니에 옷을 벗어서 넣어두면 되는데 분실 걱정이 있는 물품이 있다면 객실에 두고 오시는걸 추천드려요.
(료칸 자체에 사람이 별로 없다지만 그래도 걱정된다면 객실에 두는게 마음이 편하죠 ㅎㅎ)
문을 열고 들어가니 샤워공간과 실내탕이 있어요.
실내에서 창으로 노천탕이 보이네요.
위와 같은 문을 나오면 노천탕이에요.
노천탕에서 실내탕 쪽을 보며 찍었어요.
문 근처에는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네요.
노천탕은 실내탕보다도 큰 탕이네요.
깊지는 않아서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노천탕 끝자락에서 실내탕 쪽으로 본 모습이에요.
오늘도 나름 많이 걸었던 탓에 피로가 쌓였는데 탕에 들어가서 앉아 있으니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개인 노천탕이 있는 객실을 고른 것도 특별한 경험도 경험이지만 제가 사람들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도 해서 그랬던 것인데 막상 객실에 다 개인 노천탕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이 한 명도 없이 넓은 대욕장에서 있으니 목욕탕을 전세 낸 기분이기도 하고 사람 소리가 들리지 않아 또 묘한 기분이었네요... ㅎㅎ
넓은 탕에 혼자 느긋하게 쉬고 있으니 편하기는 엄청 편하고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어요.
대욕장: 아침 일찍 방문해 아무도 없이 즐긴 목욕
여행을 가면 6시경에는 눈을 뜨는 것 같아요.
일찍 일어났으니 시간을 그냥 보내기는 아쉽고 대욕장을 갈 생각으로 객실을 나왔어요.
대욕장으로 향하다가 반대편을 보고 찍은 사진이에요.
일찍 일어난 덕에 아무도 없는 대욕장을 경험했네요.
어제 이용한 대욕장과는 남/여탕이 바뀐 상태에요.
아기 침대로 보이는데 그려진 그림이 귀여워서 찍었어요.
대칭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제의 대욕장과 흡사하네요.
참고로 무지막지하게 추웠어요...
너무 춥길래 여기는 지금 몇 도일까 싶어서 지도를 봤더니 아소산 자락에 있는 온천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섭씨 2도의 낮은 기온이었어요. 여행기간 동안 낮에는 20-22도 정도, 저녁에도 14도 아래로 떨어질 일이 잘 없던 시기였기에 제대로 추운 느낌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꼈던 것 같아요.
추워도 씻고 탕에 몸을 담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후딱 씻고 실내탕에 먼저 몸을 담갔는데 잠시 따뜻해지고 나니 노천탕에 갈 용기가 생겨 노천탕에도 들어갔어요. 추운 시간이었지만 따뜻한 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오히려 편한 느낌이 들었네요.
다음 날 체크아웃 & 쿠로카와 온천 정류장까지 송영
체크인 할 때 료칸에 다음 날 체크아웃 할 때 쿠로카와 온천 버스 정류장까지 송영 가능한 지 물어보았더니 버스 시간을 물어보셔서 예약한 시간을 말해주었더니 알겠다고 하셨어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객실 전화로 프론트에 연락하여 내일 료칸에서 몇 시에 출발하는지 물어봤고, 말씀해주신 시간을 듣고 그 시간에 맞춰서 준비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목욕을 하고 조식을 먹고 느긋이 쉬다가 말씀해주신 시간보다 조금 일찍 프론트로 가서 체크아웃을 하고 석식 때 마신 생맥주와 입욕세를 지불했어요.
차가 준비될 동안 잠시 앉아있으라고 하셔서 앉아서 기다리니 차가 준비되었으니 이제 가시면 된다고 하셔서 나와서 차를 탔어요.
차를 타고 쿠로카와 온천 정류장까지 편하게 갔어요.
운전해주시는 분과 이런저런 짧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방 도착했네요.
실제로 5~6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걸어서 갈 때는 30~40분이나 걸리던 거리를 이렇게 차로 빠르게 이동하니 어지간히 산책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송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버스 정류장에 내려주고 짐도 내려주고 인사를 한 후 가셨어요.
버스가 올 때까지 15분 정도 기다리며 버스 정류장 주변을 구경했네요.
번외. 다음 날 찍어본 료칸의 이모저모
대욕장 앞이에요. 대욕장에서 나오면서 찍었어요.
대욕장에서 보이는 복도를 통해 더 안쪽으로 가면 흡연 공간이 있어요.
대욕장에서 객실로 가는 길이에요.
객실에서 료칸 입구 쪽을 향해 본 모습이에요.
료칸 입구 방향인데 전통 우산이 걸려 있네요.
아침식사를 마치고 객실로 돌아가면서 이곳저곳을 찍었어요.
일본 여행을 그동안 몇 번 하면서 온천과 료칸을 하고 싶었는데 2번 정도 계획을 했다가 취소되는 바람에 료칸을 경험해보질 못했어요. 그 이후로 코로나19로 인해 3년 정도 일본여행을 갈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계획을 짜면서 료칸 1박을 넣어보게 되었네요.
비싸기야 비싸고 큐슈의 유명한 온천지역인 유후인/벳푸와는 다르게 가는 길도 멀고 복잡한 편이에요,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런지 관광객이 바글바글한 느낌이 아닌 조용하고 느긋하게 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쿠로카와 온천은 그래도 사람이 좀 보였는데 오다 온천까지 걸어오면서 그리고 오다 온천 내에서는 사람을 볼 일이 잘 없었어요. 다음 글에서 적겠지만 식당도 완전 개별실은 아니어도 반 정도 가려진 공간이라 다른 사람들을 볼 일이 거의 없었어서 정말 프라이빗한 느낌이었다고 생각해요.
조용하고 느긋하게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느낌이라는 점에서 좋았다고 생각해요
다음 글에 계속!
(석식과 조식은 다음 글에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