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갈 때는 항상 얼마나 환전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너무 많이 환전하면 귀국 후에 재환전을 하면서 수수료가 발생해서 손실이 생기고, 그렇다고 그냥 두기에는 언제 또 나갈지 모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너무 적게 환전하거나 딱 맞게 환전하면 갑자기 추가로 지출이 필요한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요즘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해외결제가 되는 브랜드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그러한 카드를 들고 해외에 간다면 나름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처럼 정말 어지간한 곳에서는 다 카드결제가 된다고 생각할 수도 없는 게, 아직도 카드결제가 되지 않는 곳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이 그렇습니다. 주요 편의점, 백화점, 대형 쇼핑몰, 면세점, 프랜차이즈 매장, 드럭스토어 등에서는 카드결제가 원활히 가능하지만 작은 음식점이나 자판기 등 카드결제가 불가능한 곳이 많아 막상 카드 하나만 들고 여행하기에는 쉽지 않죠.
물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카드결제가 되는 매장에서는 카드결제, 현금결제가 필요한 매장에서는 현금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카드+현금으로 챙길 수도 있지만 언제 또 현금이 갑자기 필요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죠.
그런 상황에 해외에서 ATM으로 현금을 인출하게 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이런저런 수수료가 부담됩니다.
최근에는 해외결제 수수료나 해외출금 수수료 등을 면제해주는 카드 상품들도 종종 보입니다. 많은 카드가 있지만 제가 아는 중에서 일본 ATM 출금 기준으로 수수료가 없는 조합으로 2개를 골라봤습니다.
제가 모르는 카드 상품들도 많으니 혹시 아시는 상품이 있다면 그쪽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수료 없는 조합 1 : 세븐은행 ATM +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처음으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이용해 세븐은행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것입니다.
카드부터 적어보자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하나카드의 전자머니 개념의 하나머니를 충전하고 그 하나머니를 외화로 미리 환전해서 사용하는 카드입니다.
장점으로는 환전 수수료 우대를 100% 해주기에 우리가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보는 환율 그대로 환전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으로는 쓰기 직전에라도 미리 환전을 해두어야하고, 환전한 금액을 다시 재환전을 할 경우 금액의 5%의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세븐은행 ATM은 마스터카드 기준으로 따로 ATM 이용 수수료가 붙지 않는 ATM입니다. 일본의 세븐일레븐에서는 볼 수 있는 ATM이라 나름 흔하게 볼 수 있는 ATM이기도 합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의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해외인출수수료+국제브랜드수수료 면제)까지 포함하면 세븐은행 ATM에서 현금 출금 시 따로 부과되는 수수료는 없는 것입니다.
수수료 없는 조합 2 : 세븐은행 ATM + 하나카드 VIVA X 체크카드
두 번째 조합은 하나카드 VIVA X 체크카드로 세븐은행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것입니다.
VIVA X 체크카드는 마스터카드 브랜드의 해외결제 특화 체크카드입니다. 이전 상품인 VIVA+처럼 해외결제 및 해외 ATM 건당 수수료 면제에 더해 마스터카드 수수료(1%)도 면제되기에 위의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수수료 면제는 동일합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비교해 이 카드의 장점은 미리 환전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때그때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단점으로는 해외결제의 특성상 우리가 보는 환율이 아닌 전신환매도율이라는 환율이 적용됩니다. 우리가 네이버나 다음에서 보는 환율 중 ‘매매기준율’이 아닌 ‘송금 보낼 때’라는 환율이 적용된다는 뜻입니다. 대략 1%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조합이 나을까?
경우에 따라 어떤 조합이 나을지는 다릅니다.
ATM에서 뽑기 직전에 하나머니를 뽑을 금액만큼 엔화로 환전해두고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뽑는다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 세븐은행 ATM 조합이 제일 좋을 것입니다.
평소에 결제 목적으로도 쓰다가 뽑는다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 세븐은행 ATM 조합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주 쓰지는 않고 이것저것 신경 쓸 필요 없이 귀찮지 않으면서 최대한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면 VIVA X 체크카드 + 세븐은행 ATM 조합이 좋을 것 같습니다.
3가지의 경우를 적어봤지만, 본인의 여행패턴이나 귀찮은 대신 1원이라도 더 아끼는 쪽과 비교적 신경 쓸 필요 없으면서 수수료도 최대한 아낄 수 있는 쪽과 같이 성향도 고려하여 조합을 정해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븐은행 ATM 위치/인출한도
세븐은행 ATM 위치 안내(영어)
세븐은행 ATM의 위치를 안내해주는 웹사이트입니다. 영어로 되어있고 지역별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세븐은행 ATM의 1회 인출한도는 10만엔입니다. 최소는 1,000엔부터 가능합니다.
세븐은행 ATM 이용방법(사진과 함께)
먼저, 위의 위치 안내 페이지 또는 현지에서 세븐일레븐에서 세븐은행 ATM을 찾습니다.
위와 같이 세븐일레븐 로고가 붙은 ATM이 세븐은행 ATM입니다.
위처럼 비자, 마스터카드 등의 국제 브랜드 카드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카드를 넣고 언어를 선택해줍니다.
출금 목적이니 '출금'을 눌러줍니다.
건너뛰기를 눌러도 상관이 없으니 건너뛰기를 눌러줍니다.
카드 비밀번호 4자리를 눌러주고 확인 버튼을 눌러줍니다.
선택지에는 1만엔부터 10만엔까지만 있는데 1,000엔부터 출금이 가능하니 1만엔 미만의 금액을 인출하려면 '그 외의 금액'을 눌러줍니다.
출금을 원하는 금액을 입력 후 오른쪽 하단의 '확인' 버튼을 눌러줍니다.
금액이 맞는지 확인하라고 합니다. 확인을 눌러줍니다.
엔화와 원화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원화를 고르면 자국통화결제(DCC)가 적용되니 엔화를 눌러줍니다. 어차피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DCC 차단이 되어있어 원화를 고르면 출금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잠시 기다리면 카드와 영수증(명세표)이 나옵니다. 카드와 명세표를 뽑으면 현금이 나옵니다.
나온 명세표를 보면 ATM 거래 수수료에 '0엔'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하나머니 앱으로 확인해보니 정확히 1,000엔만 빠져나갔습니다.
이번에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와보니 코로나 이전보다도 카드결제가 가능한 매장이 더욱 많아져서 안 되는 곳을 찾기 힘들다고 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현금만 가능한 곳이 있어 현금은 작게라도 들고 다니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이정도로 카드결제가 가능한 곳이 많아 편하긴 하지만 항상 혹시 모르는 일에는 대비하는 것이 좋으니 참고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