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갔던 여행의 목적 중 하나였던 보통열차로 닛포 본선을 일주하는 여행 중, '사이키~노베오카' 구간의 보통열차가 하행 기준 하루 1편 뿐이라 사이키에서 묵고 다음 날 새벽에 역으로 가야하는 일정이었기에 사이키에서 1박을 했어요!
사이키에 있는 호텔 중 개성적인 느낌의 호텔이 보여 이번에 묵어봤어요.
: 들어가기에 앞서 :
일본에 보면 '쇼와감'이라는 말이 있어요!
일본은 현재까지도 왕이 있기에 연호를 사용하는데, 현재의 '레이와', 이전의 '헤이세이', 그 전의 '쇼와'가 있어요.
'쇼와 시대'라고 하면 1926년에서 1989년까지를 가리키는 말인데, 그만큼 오랜 느낌이라는 뜻에서 '쇼와+감'으로 '쇼와느낌'이라는 느낌으로 말하곤 해요.
이번에 묵은 호텔이 딱 그런 '쇼와감'이 느껴지는 호텔이었어요.
예약할 시점에 이미 그런 느낌의 호텔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예약했고, 오히려 평소에 쉽게 하지 못하는 경험이라는 생각에 사이키역 주변의 다른 호텔이 아닌 이 곳을 예약했어요.
만약 사이키에 방문하려는 분들 중, 호텔을 예약하려는데 비교적 신식에 깔끔한 호텔을 원하신다면 사이키역 앞의 '호텔 루트인'이나 '호텔 킨스이엔' 등이 있으니 해당 호텔을 추천드려요!
마치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것 같은 느낌을 원하는 분이나, 저렴한 것이 최우선되는 기준이라면 이 호텔도 괜찮으리라 말할 수 있어요!
호텔 특징
-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것 같은 느낌의 호텔
- 사이키역에서 걸어서 약 5분 거리!
- 공용욕실(개별욕실이 있는 객실도 있다고 홈페이지에 적혀있어요!)
호텔 위치: 사이키역에서 걸어서 약 5분
사이키역에서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어요!
호텔 입구에요!
체크인 15시 / 체크아웃 10시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전 10시에요!
호텔 프론트는 1층에 있어요
로비
로비와 신발장이에요!
소파에 앉아서 가만히 있어보니 밖의 비가 내리는 소리와 함께 나름 괜찮았어요 ㅎㅎ
객실: 이코노미 싱글룸
카드키가 아닌 진짜 열쇠!
열쇠 왼쪽의 조그맣게 생긴건 신발장 열쇠에요.
객실 문은 이렇게 생겼어요.
문을 열고 들어간 입구부터 심상치 않네요.
제가 묵을 방이에요.
공동욕실 개념의 방이라 방에는 화장실도 욕실도 없어요...
오랜 느낌이 느껴지는 곳이라는건 알고 예약했고, 그래서 이왕이면 제대로 느껴보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마치 과거에 온 듯한 느낌이네요 ㅎㅎ
이렇게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 형태에요.
지금까지 일본 여행을 여러 번 했지만 '코타츠'라 부르는 탁자형 난방기구(?)를 실물로 보는건 처음이네요.
마치 근대사 박물관에 온 느낌이 드는게 의외로 재미있네요
옷장은 간이로 만든 듯한 느낌이 드는 옷장이고 길이도 긴 편이 아니라 긴 옷은 걸어두기 힘들 것 같네요.
의자에 앉아서 창문 쪽을 보니 이런 느낌이네요.
침구도 침대형태가 아니라 요, 이불, 베개 구성이에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침구에서 섬유유연제 향이 강하게 났다는 점... ㅎㅎ
TV는 멀쩡히 잘 나와요!
공용화장실&세면대
세면대에요! 오른쪽의 화장실에서 나오면 쓸 수 있는 위치에 있어요.
간단히 양치나 세수는 여기서 하면 될 것 같네요.
공용욕실
이 호텔의 아쉬운 점 중 하나라고 하면 공용욕실의 사용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이에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하는데, 따로 객실에 욕실이 있는게 아니라 다음 날 씻고 나가기에 무리가 있어요...
(홈페이지에 보면 개별욕실이 있는 객실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간단한 세면대와 헤어 드라이어,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네요.
옷은 여기에 벗어두면 될 것 같고,
수건은 저기 있고,
욕실은 이렇게 생겼어요!
조금 큰 욕실 느낌, 조금 작은 목욕탕 느낌이에요 ㅎㅎ
석식
숙박 예약 시에 '식사 없음', '조식 포함', '석식 포함', '조식+석식 포함' 코스로 예약할 수 있었는데(식사 포함하면 더 비싸져요 ㅎㅎ)
숙소 주변에 마땅한 식당이 없는 것 같고 다음 날에는 새벽에 나가야해서 아침식사는 필요 없어서 '석식 포함'으로 예약했는데, 이렇게 비가 오는걸 보니 석식을 포함해서 예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체크인하면서 식사시간을 물어보셨고, 식사시간이 되니 식당으로 안내해주셨어요!
오늘은 식사할 사람이 저 혼자라고 하시네요.
완전히 손으로 쓴 음료 메뉴판...!
메뉴는 대충 번역을 해보면...(맨 위는 보이질 않아서 못 적겠네요... ㅎㅎ)
오이타의 니혼슈 / 소주(일본식 소주) / 매실주 ...400엔
무알콜 맥주 / 코카콜라 / 오렌지 주스 / 사과 주스 / 칼피스 ...250엔
레몬사와 ...400엔
저는 아까 맥스밸류에서 샀던 레몬사와 2캔이 남아서 물어보니 캔당 150엔의 콜키지가 있다고 하네요.
백팩을 들고 여행 중인 입장에서 내일 이후에 들고다니기엔 무리가 있으니 흔쾌히 콜키지를 내고 얼음과 잔을 부탁드렸어요.
자리에 앉으니 이렇게 세팅이 되어있고,
에피타이저...? 식사의 시작으로 간단한 메뉴부터 시작을 했어요!
멸치가 들어간 국과,
작은 생선 한 마리를 쓴 회(사시미).
우리나라에서 회를 먹으면 큰 어종을 먹으니 혼자서 회는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작은 생선을 쓰면 한 명에게 한 마리를 대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는 메뉴였네요 ㅎㅎ
생선과 계란, 우엉 등을 넣어서 조린 생선조림.
이렇게 한 상이네요! ㅎㅎ
왼쪽에 밥솥을 주시면서 원하는 만큼 밥은 더 드셔도 된다고 하셨어요.
식사를 시작하고 천천히 먹는데 마지막 메뉴가 나왔네요.
닭튀김인 가라아게와 샐러드에요!
아래는 간장과 겨자.
닭 튀김이라 시간이 조금 걸렸나봐요 ㅎㅎ
닭 튀김은 뜨거워서 나머지 음식들부터 먹고 천천히 먹었네요.
가짓수도 많고 양도 적은 편은 아니라 천천히 먹는데 배가 빵빵이었네요... ㅎㅎ
밖에 비가 쏟아지는데 덕분에 편히 잘 먹고 내일을 위해 휴식시간을 가지게 되었네요.
자판기/전자레인지
간단히 물, 음료, 맥주 등이 있는 자판기!
공용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도 있어요!(그러고보니 객실에 냉장고가 없었네요)
개인평: 과거로 간 듯한 느낌의 호텔, 호불호는 크게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글에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강조하는 것이 '과거로 간 듯한,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한'느낌의 호텔이라는 점이에요!
말 그대로 오래된 느낌이 겉에서부터 느껴지는 그런 호텔인데, 어떤 여행 스타일이냐에 따라, 숙소를 정하는 기준이 어떠냐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는 호텔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개성적인 경험도 하나의 여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좋은 경험의 호텔이었다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점이 좋았어요! 👍
-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듯한 느낌이 여행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줘서 좋았어요!
- 역에서 멀지 않아서 교통 접근성이 좋은 편이에요.
- 맛있는 저녁식사!(주변에 먹을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어서 석식을 추가했던건데 만족스러웠어요)
이런 점이 아쉬웠어요… 💧
- 공용 욕실/화장실이라 씻을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에요(개인 욕실이 있는 객실도 있는 것으로 보여요)
- 침구류에서 섬유유연제 향이 강하게 나는 점이 아쉬웠어요…
- 밤늦게, 새벽엔 복도가 어두워서 조금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