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적지를 향해
토키와 공원 구경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길이에요.
풀 사이에 피어있는 꽃이 예쁘네요.
차가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의 길이네요.
주차장으로 보이는데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 주차장이네요.
골목길을 따라서 걸어가는데 햇빛이 뜨거워지는 시간이라 최대한 그늘로 붙어서 걸어가요.
여기에서도 보이는 보행자 신호기(라고 대충 이름을 붙였습니다)에요.
누르고 기다리면 신호가 켜져요.
기념품과 먹을 것을 파는 곳이라면 간이 휴게소 느낌으로 보면 되려나요...?
육교가 보이네요.
육교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올라가보고 싶어지는 곳 중 하나에요.
이렇게 더 멀리까지 탁 트인 느낌으로 보이는 것이 좋아요.
제가 왔던 방향도 살펴봐요.
이제 목적지에 가까워지는 것 같네요.
여기에도 꽃이 피어있네요.
바다 위에 보이는 굴뚝 2개, 장생탄광 피어(굴뚝)
바다가 보이는 것을 보니 목적지에 거의 다 온 것 같아요.
저 멀리 바다 위에 구조물이 보이네요.
조금 더 가니 하나가 더 보여요.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기둥처럼 생긴 2개의 물체는 '장생탄광(조세이탄광)의 굴뚝'이에요.
찾아보았던 글에 따르면, 1914년에 개광한 해저탄광이었던 조세이탄광(장생탄광)은 1942년 2월에 탄광 내부에 이상출수 현상(물이 새는 현상)이 생겨 탄광이 함몰되는 수몰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해요.
당시 사고로 183명의 사람이 죽었는데, 그중 136명이 당시 조선에서 강제 노동 등으로 온 사람들이었다고 해요.
2개의 굴뚝의 구글지도 링크에요.
계속해서 걸어가요.
지나가면서 굴뚝을 다양한 각도로 보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다음 목적지까지 가려면 이쪽으로 가야 하기도 합니다.
우연히 찍은 장생탄광 굴뚝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
굴뚝을 보고 찍고 있는데 절묘하게 굴뚝 위로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을 찍었어요.
비행기는 근처에 있는 우베 공항에 착륙하는 것 같네요.
가다 보니 '조세이탄광과 석탄산업'이라는 제목으로 적어놓은 안내판이 보이네요.
일어와 한국어로 작성해 놓았습니다. 아래는 사진에서 안내판 부분만 잘라낸 것이에요.
이제 굴뚝이 멀어져 가네요.
장생탄광 추모비를 찾아서
장생탄광 굴뚝에서 도코나미역 쪽으로 가다 보면 장생탄광 추모비가 있다고 해요.
정확한 이름은 '長生炭鉱追悼ひろば'라고 하는데 적당히 번역하면 '장생탄광 추모비'정도로 보면 될 것 같아요.
걷는 중에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우베 공항에서 이륙한 것으로 보이는 비행기가 날아가네요.
장생탄광 추모비
추모비 앞에 도착했어요.
자세한 정보와 장소는 아래 구글지도 링크를 첨부할게요.
두 개의 굴뚝 모양을 본뜬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요.
추모비 뒤편에는 일어와 한국어로 된 추도문, 그리고 당시의 시대 상황이나 사고 당시를 그림으로 표현한 내용이 있어요.
그림 왼쪽 끝에 적힌 내용을 보면 '최다혜, 경기 부천시 출신, 부천-가와사키 청소년 포럼 HANA(한국인, 재일한국인, 일본인의 3자 교류회) OG 서포터'라고 적혀있어요. 그림을 그린 작가에 대한 정보로 보이네요.
한 쪽에는 '장생탄광 수몰사고 81주년 희생자 추도집회'에 대한 안내문이 있네요.
2023년 2월 4일에 한 것으로 보이는데 제가 방문한 시점에는 이미 추도식을 한 것으로 보이네요.
아래의 글을 보면 '이번에는 3년 만에 한국에서 희생자 유족 참가 예정'이라는 글귀를 보니 코로나 시기에 하지 못한 것이 한 둘이 아니라는 점을 실감하네요.
입구 쪽을 바라보면 추모비가 바다 방향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한 쪽 벽에는 장생탄광 사고에 대한 내용과 그 이후 추모집회(추도식)의 모습에 대한 내용 등을 정리해 놓은 모습이에요.
추모비 공간에 있던 추도문, 그림 등의 내용은 아래에 그림과 내용들만 발췌하여 정리해 두었어요.
추모비를 뒤로 하고, 도코나미역을 향해
도코나미역에서 추모비를 보러 올 경우 이쪽으로 올 것 같네요.
저는 반대로 추모비를 뒤로 하고 도코나미역으로 향합니다.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집도 보고,
집 마당에 핀 것으로 보이는 꽃도 보고
철길이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주는 표지판도 보고
우베시의 맨홀뚜껑도 지나가면서 봐요.
철길도 구경해요.
사실 도코나미역에서 신야마구치역으로 가는 열차가 아직 20분은 남아있었기에 이렇게 이것저것 보는 중이에요.
철길 옆을 따라서 가면,
이렇게 꽃도 보이네요.
도코나미역에 도착했네요.
종종 언젠가 갈 여행을 위해 이곳저곳 관광지나 갈 곳을 구글지도를 보며 표시해 두곤 해요.
이번에 가게 된 장생탄광 굴뚝과 추모비 또한 예전에 우연히 알게 된 장소였어요.
맨 처음에는 해안가에 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는 것이 신기하여 보게 되었고, 그다음에 굴뚝에 얽힌 사연을 보고 나니 마음 한 켠이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어요.
구글지도 리뷰에서 보았던 글이었지만, 콘크리트라고는 해도 100여 년이 지난 구조물이다 보니 손상이 진행되고 있어 언제까지 저 모습을 유지할지는 모르겠다는 내용을 보았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 여행계획을 짤 때에도 조금 돌아서 가는 길이었지만 한 번쯤은 가서 직접 보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21세기의 글로벌 사회라는 이념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로써 서로 싸우고 다투는 것을 싫어해요.
하지만 정치적으로 쓰는 것이 아닌 과거를 알고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서 제대로 마주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순간부터 국제적인 사안도 국내 사안도 서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이 보여 안타깝지만 이번에 방문했던 추모비에서는 잠시나마 그러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추모비는 정부 주도로 세워진 것이 아니라 현지 유지, 즉 일반인들이 모여 모임을 세우고 돈을 모금하여 세운 것이고 그렇기 때문인지 아래에 올려놓은 추모비 공간에 있던 내용들을 보면 알겠지만, 한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내용들도 보여요.
개개인이 모여 추모비를 세우고 2023년 올해 기준으로 81주년 추도식까지 이행해 오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으리라 생각하고 또 많은 고생을 했으리라 생각해요.
이렇게 과거를 잊지 않고자 하는 분들이 있기에 저도 이러한 장소를 알게 된 것이고 또 실제로 방문하여 '장생탄광'이라는 존재와 사고의 내용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가능한 세세하게 찍고 아래에 가능한 선명하게 내용 부분만 잘라내서 올려놓은 것도 이러한 일이 있었음을 기억하는 사람이 한 분이라도 많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과거를 가지고 서로 싸우는 것이 아닌 잊지 않고 마음속에 새겨가며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해요.
장생탄광 추모비 공간 내에 있던 내용들
현재까지 방문한 도시 : 4곳
다음 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