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옛 기찻길, 지금은 사진 찍기 좋은 장소, 케아게 인클라인
케아게 인클라인에 왔습니다.
케아게 인클라인은 난젠지와 교토시 동물원 근처에 위치한 옛 기찻길입니다.
예전에는 기차가 다니는 기찻길이었지만 지금은 좋은 포토스팟입니다. 벚꽃 시즌에는 벚꽃길이 펼쳐진 기찻길이 멋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가을이라 벚꽃은 없고 대신 단풍이 있습니다.
길 곳곳에서 사람들이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기찻길만 덩그러니 있는 느낌일 수도 있지만 단풍철인 지금과 벚꽃시즌, 그 외의 시기에 방문해 보면 색다른 느낌이겠다 싶었습니다.
벽돌로 된 지금까지 쓰이는 수로, 난젠지 수로각
케아게 인클라인에서 난젠지로 이동했습니다. 근처라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입니다.
난젠지 지도입니다. 저 지도의 오른쪽 위에 있는 것이 지금 보러가는 수로각입니다.
수로각으로 가면서 보이는 난젠지 산몬입니다. 2층 구조인데 2층에 올라가려면 600엔의 입장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오늘은 날씨도 계속 흐린 탓에 올라갈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아서 지나갑니다.
수로각으로 가는 길로 향합니다.
수로각에 도착했습니다.
이 수로각은 교토의 북동쪽에 위치한 일본 최대의 호수인 비와호에서 교토 시내로 향하는 수로의 일부 구간입니다. 1885년에 공사를 시작해 1890년에 완공했다고 합니다.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데 붉은 벽돌과 아치 모양, 오래된 느낌까지 합쳐져 신기한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수로각을 바라보는 것도 멋있지만 수로각 기둥 사이에서 다른 기둥을 바라보는 형태로 찍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정말 웅장한 느낌이 절로 드는 크기입니다.
수로를 따라서 걸어가보면...
수로각 옆의 계단을 통해 올라왔습니다.
당연하게도 수로각 위로는 올라갈 수 없습니다.
수로각 위의 모습은 사진으로만 남겨둡니다.
펜스에 최대한 가까이 카메라를 대고 찍어 펜스가 없는듯한 느낌으로 찍었습니다.
수로각 반대편으로 걸어가 봅니다.
옆으로는 난젠지 산몬도 보입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합니다. 이런 조용한 시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길은 물이 흐르는 수로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데, 오른쪽과 달리 왼쪽은 흙길인데 비가 내렸던 탓에 신발이 더러워집니다.
중간중간 두 개의 길 사이를 건너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양쪽 길 모두 흙길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질척한 흙 때문에 신발은 힘들어하지만 이런 숲 속 느낌의 길을 느긋하게 걷는 것도 좋습니다. 가운데 수로에서 흐르는 물이 자아내는 물소리가 귀를 한층 더 즐겁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산책이었습니다.
이게 뭘까요...?
뭔가 거대한 파이프 2개가 있네요.
표지판을 보고 방금 봤던 것들이 발전소 시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케아게 인클라인으로
수로를 따라 걸어왔더니 발전소를 지나서 공원입니다.
공원 너머로 기찻길이 보이는 것을 보니 아까 봤던 케아게 인클라인의 위쪽 끝자락인가 봅니다.
찾아보고 안 것인데, 사진의 왼쪽 윗부분에 보이는 동상이 누군가 싶었는데 비와호 수로의 건설을 맡은 타나베 사쿠로라는 사람의 동상이었습니다.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케아게 인클라인의 위쪽 끝자락입니다.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아래쪽을 향해 바라봅니다. 사람이 보이질 않습니다.
기찻길을 따라 걸어가 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아까 왔던 곳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여전히 군데군데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이걸 보고 생각했지만 난젠지를 가서 수로각에 갔다가 수로를 따라서 케아게 인클라인까지 오는 것과 아니면 케아게 인클라인 위쪽까지 가서 수로를 따라 수로각을 보고 나오는 방법이 동선상으로는 편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기요미즈데라(청수사)로 향합니다. 오늘은 참 걸을 일이 많습니다. 어차피 각오한 것이니 다리가 버텨주는 이상 걸어서 교토 속으로 라는 느낌으로 계속 걸어갑니다.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